김천 황금시장은 조선시대 5대 시장으로 꼽히던 김천장의 명맥을 이은 전통시장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인들이 뭉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를 이어 상점을 운영하며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황금시장의 현 주소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봤다.
처음 만나본 상인은 2대째 대를 이어 상점을 하면서 고객만족을 실현하며 단골고객을 많이 가진 황금시장 대표적인 한우·흑돼지 전문 축산물 도·소매점 보은식육점(전화 054-432-6869/ 주소 경상북도 김천시 황금시장4길 5) 직판을 위한 농장을 책임지는 1대 사장 아버지 한성환씨, 정육점을 책임지는 1대 사장 유정애 씨와 2대 사장 한도형씨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Q. 먼저 현재 운영 중인 상점은 언제부터 문을 열었으며,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자랑거리 등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1990년 문을 열었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한우와 흑돼지를 직접 품질관리해 맛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으며 어려운 전통시장의 현 주소지만 단골고객들이 꾸준하게 찾아주고 계십니다.
저희가 꾸준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이유는 생산단가를 높이더라도 품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유통마진을 줄이고 생산부터 최종판매까지 직접 운영해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타 지역에서도 많이들 찾아오시며, 택배 요청이 많아서 택배판매도 시작했습니다. 식당 납품 등 주문량이 많아서 매주 1회 이상은 육가공작업을 직접하고 있습니다. 늘 신선한 육류를 제공하겠습니다.
Q. 김천시 전통시장 중에서는 여전히 황금시장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인데요.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시절에는 얼마나 더 활성화가 되었는지 과거 황금시장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A. 예전엔 인구도 20만에 육박했고 무엇보다 젊고 두터운 소비자층이 있었습니다. 가족규모도 대가족이 많았고, 흔히 말하는 큰손이 많았습니다.
장날이면 노점상들로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골목골목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노점상인들이 즐비했고 재철 과일 나물 채소들을 사기위해 장보러 나온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학용품을 사기위해 혹은 서점을 가기위해 잰걸음으로 골목을 겨우 겨우 빠져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발이 밟히는 경우도 있었고 노점에서 파는 물건을 밟아서 혼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정육점도 고기를 잡기 무섭게 손님이 붐볐습니다. 돼지는 하루 30마리, 소는 하루에 1마리를 팔기도 했으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밥 먹을 시간도 못 낼 만큼 계속 분주했습니다.
Q. 전통시장이 왜 쇄락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는 방법은 현장에서 보았을 때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쇄락원인을 우선 상황별로 구분해 설명을 드리면 먼저 인구 감소입니다. 젊은 인구층들은 대학교진학, 구직 등을 이유로 대도시로의 유출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에 저출산이 큰 국가적 이슈인데 김천 같은 경우 젊은층들의 대도시 유출까지 심화되어 출산인구가 더 더욱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대형 리테일러를 꼽습니다. 원스톱쇼핑, 다양한 상품, 포인트제, 배달서비스, 카트, 시식코너, 주차시설, 냉난방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과 다양한 경쟁력으로 무장한 대형마트들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김천에도 대형 체인인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를 비롯하여 개인 대형마트 K마트, 식자재마트 등 각종 원스톱쇼핑이 가능하고 편리한 쇼핑장소들이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이외에 옛날에 비해 집밥을 요리해서 먹기보다는 외식이나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도 높아졌다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쇼핑 동선이 길고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은 어디에 무엇을 파는지 파악하기도 힘듭니다. 실제로 장날이면 뭘 사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씨 환경에 영향도 커서 비가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층들은 대형마트의 온라인주문을 이용해 집에서 쇼핑하는 추세입니다.
지역내 전체 소비자층은 지속적으로 감소 할 것입니다. 대규모 관광문화를 만들어 타지의 이용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습니다. 식재료위주의 시장이라서 펜션이나 캠핑 등을 즐기러온 손님이 전부인데 이 파이도 크게 키우기에는 많은 제약과 한계가 분명해 보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며 느낀 해결책은 지역의 소비층은 정해져있고 대형마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들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키워야합니다. 시장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편의성, 접근성을 보다 키워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6차 산업을 제시합니다. 대부분 영세 소규모의 가게들이 밀집되어있는 재래시장의 특성상 개개인들이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거나 편의시절을 확대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나 정부적 차원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6차 산업과의 연계를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농산물 공판장을 시장 근처로 옮겨줘서 상인들이 보다 저렴하고 신선한 상품을 유통과정을 줄여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등 유통마진을 줄여줄 공급처 마련 방안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황금시장 온라인 쇼핑몰+시장지도 앱을 만들어서 상인들은 본인의 상품과 가격 등을 제시하고 지속 업데이트해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로 개척, 새로 황금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쉽고 빠르게 상점위치를 파악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택배사와 연계해 배송비 지원정책도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으로 편의시설입니다. 비가림 시설 및 주차로 모든 대형 마트들은 비가림과 무료주차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황금시장의 경우 주차도 유료일 뿐아니라 비가 오는 날에는 주차장부터 장보는 곳까지 우산을 쓰고 가야합니다.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장본물건을 들고 수시로 차까지 들락거리시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또 비오는 장날에는 노점상분들의 비가림 시설이 없어서 나오지 않는 관계로 제철 나물 등을 사려고 나오시는 60대분들도 발길을 끊는 실정입니다. 노점상과 주차장 쪽 인도에도 비가림 시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주차비도 가능하다면 더 낮추거나 없앴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쇼핑도우미 제도입니다. 황금시장은 시골 노인분들이 대다수 고객층입니다. 운전을 못하시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많아 대다수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비교적 젊은 분의 차를 타고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셔틀버스운행이나 혹은 노인정, 복지회관등과 연계하여 무거운 짐을 힘겹게 들고 가시는 불편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복지회관 등에서 대신 장을 봐주는 도우미나 장을 본 물건들을 각 마을회관 등 특정장소에 배달해주는 도우미분이 계셨으면 합니다.
시골마을의 복지향상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각 시골마을 복지회관이나 노인정에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Q.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특별하게 해 줄 말은 없습니다. 본인이 알아서 너무나 잘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들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라’라고 응원 해주고 싶습니다.
Q. 아드님의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목표는 부모님을 은퇴시켜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고아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초등학교때 조부모님을 여의시고 부터 길거리에서 일용직을 전전하며 생활하셨습니다. 어머니 역시 새어머니 밑에서 매일 구박을 당하며 어려서부터 힘든 일 굳은 일 고생하며 힘겹게 살아오셨습니다.
여행한번 못가보고 일만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셨는데 이제라도 해외여행도 다니시고 걱정 없이 여가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흑돼지하면 제주라는 인식을 깨고 싶습니다. 김천흑돼지를 명품브랜드로 키워 제주를 뛰어 넘고 싶습니다.
고기 품질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이집 고기 먹다가 딴 고기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손님들께 자주 듣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농가들을 다 돌아봤지만 여기만큼 질 좋은 고기는 못 봤다‘는 식당 거래처들도 있었습니다.
현재 고기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속적인 농장 확장과 다양한 판로 개척을 통해 김천 흑돼지를 명품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지속적인 흑돼지 품종개량을 통해 보다 맛있고 저렴한 고기를 최종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늘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최상의 고기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