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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만 열심히 근무 중’

미래도, 사람도 없는 전시관… 누가 책임지나?

기사입력 2025-08-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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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구곡의 절경을 알린다며 2017년 국비 75억 원을 포함해 약 120억 원을 들여 지은 무흘구곡전시관이, 텅 빈 전시장만 시원하게 유지하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한강 정구가 봉비암에서 용추에 이르는 아홉 굽이 물길을 노래한 무흘구곡을 기념한다며 김천시가 멋지게 지었다는 이 전시관은 정작 방문객을 찾기 어렵다. 안내문과 사진, 해설문이 아무리 공들여 비치돼 있어도 관람객이 없다면 그건 전시가 아니라 보관일 뿐이다.

 

 


1층 전시장은 관람객이 없어도 냉방이 돌아가고, 2층은 사실상 문전폐업이다. 무흘 점빵·무흘 문고·문화체험실을 갖췄다지만 이용자는 전무(全無). 옆의 물놀이장은 증산수도계곡캠핑장 이용객에게만 문을 연다는 특혜 지침을 내걸었다. 그러나 캠핑객도 드물고, 있어도 어린이가 거의 없어 실사용은 ‘0’에 가깝다. 주변 시민과 관광객이 사람이 많아 못 쓰는게 아니라 사람이 없어도 못 쓰는기묘한 시설이 된 셈이다.

 

 


야외공연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365일 무공연에 가까운 애물단지다. 지역 주민이 쓰기 어렵게 설계·운영됐다면 애초에 왜 지었는가? 활성화 의지가 없다면 유지·관리비만 축내는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

 

 


지역 여건을 외면한 기획 실패도 분명하다. 증산면 인구는 900여 명, 대부분 60세 이상인 초고령 지역이다. 전국 지자체가 문화·자연·체험을 외친다 해서 모든 국민이 관광을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요 예측과 운영 모델 없이 짓고 보자식으로 예산을 태운 뒤, 관리 편의만 좇아 닫힌 운영을 고집하니 애물단지가 될 수밖에 없다.

 

 


김천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용 제한 규정을 뜯어고쳐 시민과 관광객이 언제든 쓸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유지비는 합리적인 요금으로 충당하고, 콘텐츠는 성주·김천을 잇는 구곡 트레일, 해설 프로그램, 물놀이·숲길·야간 경관·음악회 같은 사계절 체험으로 채워야 한다. 전시관 하나 덩그러니 세워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공간 개방도 필수다. 야외공연장과 체험실은 지역 동호회, 학교, 기관 단체에 저렴하게 내주어야 한다. 텅 빈 시설을 지키는 데 세금을 쓰는 건 직무유기다. 성과 관리 역시 분명해야 한다. 분기마다 이용 지표를 공개하고, 목표에 못 미치면 예산과 인사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라도 누구의 편의를 위한 건물인지,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김천시는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은 즉시 개선하거나 과감히 폐쇄해야 한다. 그마저도 하지 못한다면, 이 전시관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신의 직장에 전시관을 지으면 어떤 손해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세금 낭비의 상징이자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김대중 기자 (koreainews@naver.com)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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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동민
    2025- 08- 29 삭제

    현실적으로 시민들에게 우선 당장 필요한곳에 예산 수립해서 보탬이되는 행정이 되어주세요.시내 주택 도시가스 설치 좀 해주세요. 겨울이 점점 추워지는데 난방비 부담 걱정 줄여주세요.

  • 믿어봅시다
    2025- 08- 25 삭제

    이번 배낙호 시장님 은 뚝심 있고 추진력과 생각이 좀 다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함 두고봅시다 제대로된 변화가 생기도록 함 밀어봅시다 그래도 안된다면 김천은 음

  • 시민
    2025- 08- 25 삭제

    제발 기존시설 유지관리나 잘해서 이용하는데 불편없게 해주세요. 새로운시설 그만 하세요. 고성산 전망대도 설치했어면 잘 이용할수있게 예초라도 해주세요 펌프장 입구부터 예초를 안해서 잪풀이 무성하고 이제 기손시설을 관리잘하는 김천으로 만드세요

  • 시민
    2025- 08- 25 삭제

    증산면에 인구는 1천명미만인데 각종시설, 건축등등 예산낭비가 1천억넘을겁니다 이러한돈으로 인구유입정책에 투자 했으면 예) 김천에서 전입해서 아기놓으면 1억준다 학교무상교육, 농민정착금지원등등 실질적 현실에 와닿은 행정을 했으면 지금쯤 인구가 최소 15만명 넘을거다라고 확신합니다 전임 선출직 두시장 책임이큽니다 나랏돈으로 기가찹니다. 증산면 평촌리에서 장전까지 모노레일깔아서 관광객유치했으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김천시세수가 엄청났을건데 수준이하의 행정으로 나랏돈만 거달났다 두시장님께 시민들이 구성권청구해서 일부라도 보상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천시민
    2025- 08- 24 삭제

    김천시는 인근 성주군에 가서 행정을 많이 배워야 할것 같아요. 성주군에서는 각종 규제도 풀고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김천시에서는 규제와 무사안일한 행정으로 일관하는게 역력히 보입니다. 김천시장님은 성주군에 가서 한 수 배워 오시길...

  • 윤영희
    2025- 08- 24 삭제

    행정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생각은 이것이 내 돈으로 사업을 한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건 도대체 120억이면 김천시에 다른 좋은 사업도 많고, 엄청난 돈을 이렇게 쓸데없이 쓴 당시 책임자들 다 불려서 특검을 실시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잘못된 일에 대한 책을 지우지 않으면 국가의 돈을 아무렇게 막 쓰는 이런 공무원의 생각이 바뀌지 안을 것입니다. 당시 책임자들 다 불려서 책임을 김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번 보여주는 언론사가 토론회를 하든지 하기 바랍니다. 이건 열나서 더 덥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