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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기관 2차 이전, 김천만의 ‘한 방’이 필요하다

본지 發行人 梨泉 김윤탁

기사입력 2026-08-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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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으로 오라보다 왜 김천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줘야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천시도 배낙호 시장과 송언석 국회의원이 국회를 찾아 김천혁신도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정부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 배분이 아니라 기존 산업과 공공기관을 연계한 집적과 시너지다. “혁신도시가 있으니 김천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김천 시내 곳곳에는 각 기관·단체 명의의 공공기관 유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 2차 이전은 김천으로!’, ‘2차 공공기관 유치로 힘차게 열어갑니다정도의 울림도 없는 형식적인 문구가 대부분이다. 김천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 현수막 한 장에도 차별화와 간절함이 보여야 한다.

 

공공기관 이전, 분산이 아니라 완성입니다 김천혁신도시

한 번의 이전, 백 년의 선택 답은 김천입니다

길이 모이는 김천, 대한민국의 미래도 모입니다

 

조금만 고민해도 이보다 더 좋은 문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한 번 보면 기억되고, 왜 김천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언어가 필요하다. 유치 전략도 좋은 언어를 만나야 힘을 얻는다. 현수막 한 장에도 김천의 전략과 간절함을 담아야 한다.

 

다른 지역은 이미 자신들만의 논리를 만들고 있다. 나주는 에너지·농생명·ICT, 부산은 금융, 울산은 에너지·산업 분야와 이전기관의 연계를 내세운다. 혁신도시가 없는 상주마저 농업·환경·교통 등의 강점을 김천혁신도시와 연계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김천도 긴장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기존 공공기관과 KTX, 경부선,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망은 분명한 강점이다. 남부내륙철도와 중부내륙철도까지 연결되면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할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를 중심으로 교통안전·도로·철도·물류·모빌리티 관련 기관을 집적하는 등 김천만의 구체적인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기관을 나열하기보다 핵심 기관을 선정해 왜 이 기관은 김천이어야 하는가를 정부가 납득하도록 해야 한다.

 

이전기관 직원들을 위한 정주 대책도 중요하다. 결국 기관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는 일이다. 주거·교육·의료·문화와 수도권 접근성 등 직원들이 김천이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까지 유치 전략에 담아야 한다.

 

김천시 혼자 뛰어서도 안 된다. 송언석 국회의원과 경상북도, 김천시의회는 물론 현재 김천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도 함께해야 한다. 기존 기관들이 이 기관이 김천으로 오면 이런 국가적 시너지가 생긴다고 직접 정부를 설득한다면 그보다 강력한 유치 논리도 없다. 여기에 경제계와 대학, 언론, 사회단체와 시민까지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가 이전 지역을 결정한 뒤 움직이면 이미 기차는 떠난 뒤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앞으로 수십 년 김천의 인구와 경제, 일자리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다른 도시보다 더 치밀해야 하고, 더 차별화돼야 하며, 무엇보다 더 간절해야 한다.

 

이제 혁신도시니까 김천으로 오라는 구호를 넘어야 한다.

 

김천으로 와야 국가도, 기관도, 지역도 더 발전한다

 

그 이유를 만들고 증명해야 한다. 정치권과 행정, 기존 공공기관과 시민이 하나가 되어 정부와 이전기관을 설득해야 한다. 김천만의 한 방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제2차 공공기관 유치의 승부처다.





 

김대중 기자 (korea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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