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만지고, 빚고, 기다리는 12주간의 시간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일하며 살아가는 근로자들이 직접 만든 도예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가 김천에서 열린다.
박소은 도예가와 9명의 근로자가 함께한 전시 ‘손으로 살아온 사람들-일하며 살아온 시간, 흙으로 남긴 이야기’가 9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김천1일반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박소은 도예가가 작품 전시 의뢰를 받은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박 도예가는 근로자들을 위한 쉼터와 같은 공간에서 전시가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보다 근로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라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이에 따라 장태훈·이혜린·유준희 코오롱생명과학, 조희숙·서영지 영진화학㈜, 김수정·임은정 제일어린이집, 이정미 리라유치원, 김영희 김천시청까지 함께한 9명의 근로자들이 12주 동안 처음 접하는 도예를 배우며 작품을 완성했다.
참여자들은 흙을 만지고 형태를 만들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갔다. 처음에는 서툴고 낯설었던 도예 작업이었지만, 수업이 이어질수록 작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커졌다.
박소은 도예가는 “12주 동안 처음 해보는 도예수업에 참여하면서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과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고마운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이어 “흙을 만지고 형태를 빚는 과정 속에는 각자의 하루와 삶의 시간이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각자가 만든 작품을 관심 있게 바라봐 주시고,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도 함께 느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인 ‘손으로 살아온 사람들’처럼 이번 전시는 손을 통해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흙으로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참여자들이 살아온 일상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느낀 설렘과 열정이 담겼다.
전시장에서는 박소은 도예가의 작품과 함께 9명의 근로자들이 12주간의 수업을 통해 완성한 다양한 도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소은 도예가는 개인전 8회, 단체전 15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상북도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 경상북도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