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길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을 뜻 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을 웰다잉이라고 한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암 환자에게 정맥보다 더 깊숙이 있는 동맥에서 피를 뽑아 검사를 하고 기계에서 나오는 소음과 극심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수면제를 투여하므로 환자는 더 이상 맑은 정신으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깨어 있기가 불가능하다.
마지막을 고통 속에서 평생을 함께 해온 가족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병원에서의 쓸쓸한 죽음이 아닌 보호자들에게 가족의 죽음을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김천의료원에서는 호스피스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김천의료원 호스피스병동은 임종실, 1ㆍ2인실, 가족실, 프로그램실, 목욕실 등 다양한 시설을 독립적으로 설치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호스피스병동은 여타 일반병동에 비해 시설이 많이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인력 구성에 있다. 대부분 의사와 간호사의 관리 하에 놓이는 일반 병동과 달리 호스피스는 여러 직종의 전문가로 팀이 구성되어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팀원들은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환자와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음악, 마사지, 미술, 웃음치료 등 다양한 요법 프로그램으로 정서적 위안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마음으로 알아주는 것과 누군가가 함께 한다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가 바라는 일을 들어주는 것이 사소해 보여도 한 인간의 마지막 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병동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욕창을 막으려 2시간 간격으로 환자의 자세를 바꿔 주고, 발마사지와 목욕 등을 시키며 환자의 위생을 관리해 주고 환자의 신앙에 따라 죽음에 대한 공포를 헤아리고 돌봐주는 등 전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김천의료원 호스피스병동을 이용한 보호자는 “말기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버님의 고통을 줄여주고, 평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도록 도와준 호스피스병동의 간호사 및 봉사자, 프로그램 강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통스럽지 않게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같이 보내며, 너무나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다시 한 번 김천의료원에서 호스피스병동을 운영해주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미경 김천의료원장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여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게 최선의 돌봄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는 성숙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진료의 끝이 아니라 임종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진료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여지며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지역에 호스피스·완화의료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김천의료원은 의료취약지와 취약계층 대상의 미충족 의료를 담당하는 민간의료의 역할로 보았던 시각을 전 국민(시민)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분야를 제공하는 보건의료 서비스로 여겨 지역ㆍ계층ㆍ분야에 관계없이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ㆍ증진하는 모든 활동이 보건의료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