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한 몸에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 넣어 내 몸의 기력을 회복하고, 그 맛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어떠할까?
옛 조상들이 삼복(三伏)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어린 닭의 배를 비우고, 그 속에 인삼, 찹쌀, 밤, 대추, 그리고 지역 혹은 기호에 따라 은행, 마늘, 율무, 깨 등을 넣고 푹 고아 먹던 삼계탕은, 이미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닭 요리로써 우리 나라를 넘어 세계의 미각에 도전하고 있다.
흔히 생각하기론 이열치열(以熱治熱)이러고 하여 여름날의 더움을 이겨낼 체력을 보충하는 음식으로 삼계탕을 떠올리지만, 올 겨울과 같은 한파에 차가운 몸을 녹여주며, 감기와 같은 질병에 소모된 체력을 회복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주니, 사계절 보양 음식이다.
허나, 닭의 배를 채워 끓인다고 해서 삼계탕의 맛과 효능을 온전히 살릴 수 없어, 수많은 삼계탕 전문 음식점이 있으며, 각 집마다의 차별화된 맛이 있으니, 그 많은 삼계탕 음식점 중에서도 김천 시민탑 밑 KT 건물 바로 밑에 있는 ‘밀밭식당’은 30년 오랜 세월 삼계탕을 고아내고 김천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밀밭식당에 들어서면 반갑게 맞이하는 하회탈과 함께 소박하지만 청결한 식당의 이미지가 우리 전통의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며, 밑반찬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배추김치, 깍두기, 고추 등이지만, 이런 밑반찬보다도 삼계탕에 더 어울리는 것은 없다고 감히 단언해본다.
이어 나온 삼계탕은 작은 닭이 속에 새끼를 품은 듯 가득 차 있으며, 그 깊이 있는 맛의 풍미는 혹 소금의 짠맛이 그 풍미를 해칠까 하여 넣기가 망설여질 정도이다. 깊이 있는 맛의 비결은 이 집 주명희(61세) 주인장이 직접 최고의 맛을 내는 육수를 고아, 깊은 닭 맛을 살림과 동시에 느끼함을 지우고 담백함을 살려 삼계탕 하나로 30년을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인삼, 대추, 잣 등의 몸에 좋은 한약재와, 하얀 닭과 어울리는 하얀 찹쌀의 맛은 삼계탕이 품은 모든 영양을 먹지 않고는 수저를 놓지 못하게 한다. 다 먹고 난 후에 시계를 보면 정말로 오래도록 먹은 것처럼 포만감이 느껴지는데도, 그 맛에 반하여 뜨거운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식당을 뒤로 하며 나오며, 추운 겨울의 비바람에도 뜨뜻한 몸이 거뜬하여, 마치 몸에서 김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매번 겨울철마다 필자를 괴롭혔던 코감기는 씻은 듯 사라져 시원한 겨울의 공기를 흠뻑 마실 수 있었다.
삼계탕은 한의학에서 약으로 쓸 정도의 보양식으로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당뇨, 빈혈에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한편으론, 삼계탕이 오랜 전통의 음식인 만큼, 많은 잘못된 소문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추가 삼계탕의 독소를 흡수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먹지 말고 버리라는 것이다. 허나 이것은 잘못된 것으로, 삼계탕에 들어가는 어떠한 재료도 독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대추는 예로부터 약밥, 갈비탕, 탕약에 들어가며 약성을 조화롭게 하며, 기혈을 보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전통 한의학에서 널리 이용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은 음식간의 궁합을 중요시했으며, 이는 닭과 대추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져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도리어 대추의 경우 밤과 함께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꼭 먹는 것이 좋으나, 오래도록 삼계탕에 들어간 대추를 먹지 않았기에 그러한 사실을 알았어도 먹기에 찝찝하다면 버려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한다. 마음이 평온해야 몸도 평온한 법이기에, 그 맛을 즐기고 삼계탕의 효능을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30년 전통의 ‘밀밭식당’은 변함없이 김천 시민탑 삼거리에서 삼락동 방향 KT건물 바로 밑 골목안에 있다. 예약전화는 ☎054-433-5538, 434-5538이다.
김천인터넷뉴스는 '김천의 맛 집' 책자를 만들어 김천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나누어줄 계획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혹시 주변에 꼭 소개하고 싶은 식당이 있으면 제보하여 주십시오.
취재요청 및 기사제보 Tel : 0707-123-3515 공칠공칠 일이삼 삼오십오